유학생 3

5. 일본에서 미대 유학생으로 산다는 것 - 현실적으로 유학하는데 드는 비용과 장학금 받기

유학은 돈이 많이 든다. 특히 예술을 공부하는 것은 돈이 배로 든다. 그렇다고 내가 부자여서 유학을 했던 건 결코 아니다. 유학하기 전에 실제로 유학하는 동안 얼마나 돈이 드는가 현실적으로 짚고 넘어가야 할 필요가 있다. (특히 아직 경제적인 자립을 하지 못했다면 더더욱) 현실적인 비용을 알지 못하면 뜬 구름만 잡기 때문이다. 이 사실을 언제나 잊어버리지 않게 현실로 단단히 돌아오자. 워킹홀리데이 때 아르바이트로 생활을 하고 미대에 합격했다고해도 갑작스레 유학비용이 어디선가 짠 하고 나타나는 일은 없다. 내가 다닌 학교 기준으로 1학기 당 학비는 대략 820~850만원 선이었다. (환율에 따라도 차이가 커진다) 1년 학비가 아니라 1학기이고, 우리 과는 재료나 실습 수업이 없기 때문에 다른 과 보다 유독..

2. 일본에서 미대 유학생으로 산다는 것 - 독학으로 미대 입시준비하기

나는 워킹홀리데이 기간에 아르바이트와 미대 입시를 병행하며 준비했다. 이것은 나의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진 에세이이기 때문에 개인 차가 있을 수 있다. 나는 한국에서 미술을 공부한 적이 없다. 흔한 미대 실기시험을 위한 입시미술학원을 다녀본 적이 없다. 나는 무언가를 창작해내는 것에는 소질이 없다고 당시에는 생각했고, 내가 흥미가 있던 분야는 큐레이팅, 미술비평, 미술사 쪽이었기 때문에 독학으로 입시준비가 가능했던 것일 수도 있다. 우선 나는 오픈캠퍼스에서 학교별 정보를 수집했다. 학과는 대부분 예술학이나 예술문화학과 같은 이름으로, 나는 비실기 학과를 목표로 했었다. 당시에는 1차 서류전형 2차 일본어 소논문 시험과 마지막 최종 면접이 있었기 때문에 작문 공부를 위주로 하였다. 특히나 예술과 관..

1. 일본에서 미대 유학생으로 산다는 것 - 시작은 워킹홀리데이

나는 무작정 일본으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났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겁도 없이 일을 저질렀지만, 그 당시에는 내가 현실로부터 도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받고 나는 곧장 한 달만에 떠날 준비를 했다. 준비물은 챙겨도 챙겨도 모자란 느낌이 들어 결국 전날 밤까지 가방을 풀었다가 다시 싸기를 반복했다. 잊어버린 것이 없는지 마지막으로 확인하고 나니 짐이 거의 국제 이사급이었다. 커다란 27kg짜리 캐리어 두 개를 낑낑대며 터질 것 같은 백팩에 크로스백도 모자라서 추가 수화물로 이불까지 부쳤다. 공항까지는 어찌어찌 부모님이 바래다주셔서 갔지만, 정작 문제는 공항에 도착하고나서부터였다. 하네다 공항에서 신주쿠까지는 의외로 금방 도착했다. 그러나 나는 신주쿠역에 도착하자마자 울 뻔했다.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