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월이면 졸업전시로 학교는 분주해진다. 올해는 코로나의 여파로 비교적 늦은 3월에 졸업전시가 있었다. 졸전은 어느 나라 미대도 똑같이 학생들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이다. "졸업"을 앞두고 학교를 벗어나 사회에 나가는 첫걸음을 내딛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졸업하고 오랜만에 모교의 졸업전시를 다녀왔다. 학생이었을 때와 졸업생의 신분으로 학교를 가는 것이 이렇게나 다를 줄은 졸업을 하고 나서 알았다. 매일 자전거 타고 등교했던 길을 오랜만에 가려니 가는 길 걸음걸음 멈춰서 지난 나날들을 회상하게 되었다. 졸업전시는 전 학과의 모든 학생들이 참여하기 때문에 모든 전시를 보는 것은 불가능했지만, 그래도 오전부터 바삐 집을 나선 덕분에 캠퍼스를 전부 도는 것에는 성공했다. 어느 작품도 학생들의 고민..